#이름_이혜란 #닉네임_연두 #부서_재무팀

#익어가는중 #와우디랩_살림중 #걷는중







와우디랩을 담은 인생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 이야기. 

와우디자이너 초대석!





" 와우디자이너 연두가 궁금해! "


Q1. 와우디랩에서의 연두 역할과 닉네임에 대한 소개해 주세요

(이길 수도 있지만, 가끔은 알면서도 져주는게 바로 나!)


저는 재무팀이라 잔소리꾼으로 보일 거 같아요. 코로나가 계속되는 요즘 테디한테도 ‘이럴 때는 더 아껴야 한다.’며 잔소리를 많이 했었죠. 특히 와우디자이너들이 제출한 서류를 반려할 때도 한 번에 승인하지 못해주는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가까워지지 못할까 봐 겁도 나기도 했었는데요. 다행히 열심히 따라주는 와우디자이너들 덕분에 제 역할을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또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 역할이 익숙해지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와우디자이너들의 엄마 같아요. 리오랑은 10살 차이 밖에 안 나지만 조카 같고, 20대 와우디자이너들을 볼 때는 아들딸 같기도 해요. 최근에 도리가 떠날 때는 눈물이 날 뻔했어요. 와우디자이너가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내 식구고 내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정주고 있던 사람이 떠나간다니 마음이 먹먹하더라고요. 제가 울보라서 잘 울거든요. 도리 오프 보딩 때 누가 한마디 하라고 했으면 울었을 거예요. (웃음)

와우디자이너들을 항상 안아주고 싶고 잘 해주고 싶고, 보듬어주고 싶어요. 그새 정이 많이 들었는데 최근에 코로나로 매일 재택근무만 하니 많이 못 보니까 더 보고 싶어서 사무실에 빨리 나가고 싶네요.



(혼자 걸은 사려니숲길 끝자락. 또 걷고 싶은 길)


입사할 때 닉네임이 필요했는데 반짝 생각나는 영어 이름이 없었어요. 평소에 네이버 카페에서 쓰던 닉네임이 '연두'라서 가져다 쓰게 되었는데요. 와우디랩의 한글 닉네임은 제가 처음이에요. 의미를 조금 보태자면, 와우디자이너 중에 나이가 젤 많아서 진초록을 넘어 물들어 가고 있지만, 와우디자이너들과 함께 옅어지고 싶은 연두이기도 하고요, 겨울 내내 움츠려있던 땅에서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되면 밖을 나가서 걷는데, 그 때 정말 세상이 다 예뻐보이고 감사가 넘치거든요~ 그래서 닉네임을 연두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Q2. 와우디랩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애니~ 고마워요.. 이유는 비밀.)


와우디랩이 설립 전, 와우디연구소라는 개인 사업자였을 때 업무는 보고 있었지만, 정식 직원은 아니었어요. 몇 달도 안 돼서 와우디랩 법인을 설립하면서, 테디가 직원으로 정식으로 들어오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해주었어요. 뭔가 스카웃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참 좋았어요. 만약 다양한 사업이 많이 진행됐다면 입사하기 어려웠겠지만 설립 초반이라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7월 1일 덴과 함께 입사했죠.


사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저는 결혼을 일찍 해서 직장 생활을 3년도 못했어요. 내 아이는 내가 키우고 싶기도 했었고 이후에는 짧은 경력으로 다시 일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1년에 한두 번은, 자기를 위해 많은 것을 하는 테디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했었어요. 가족을 위해 일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했지만, 배우고싶은 것을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는 반면에...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지요. 주말에 아이들이 일어나서 아빠는? 하고 묻거나, 저만 두 아이들을 돌보며 지친 날이면 한바탕 퍼부었던 것 같아요.


세월이 많이 흐르고 테디가 와우디랩을 창업했을 때는 아이들이 크기도 했고, 제 마음 속에 불던 태풍도 지나가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생겨서 좋았는데요, 막상 정직원으로 들어가려 보니 대표의 안사람이 회사에 근무한다는 게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제 나이 연배가 없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다행히 와우디자이너들이 워낙 착하고 항상 반겨주니까 마음이 편해졌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와우디자이너와 함께 이야기하고 일하는 걸 즐기고 있었더라고요. 최근엔 코로나 시기라 출근을 안 하지만 사무실에 일 있다고 하면 와우디자이너들을 보려고 테디와 함께 새벽 출근을 하곤 해요. 이제 진짜 보고 싶은 사이가 된 거 같아요.



Q3. 와우디랩은 어떤 곳인가요? 어떻게 소개하고 싶어요?

(와우디랩 두번째 사무실에서 우리 모두 함께 ...그 때도 참 좋았다.)


아이들이 레고 블럭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 블럭 방이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네!) 와우디랩은 그 레고 블럭 방 같아요. 다양한 색깔의 와우디자이너들이 있고 프로젝트도 엄청 다양한 분야의 것을 하잖아요. 처음 접하는 일인데도 배워가고 알아가면서 재밌게 일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아요. 와우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생각, 프로젝트 참가자들과 함께 하고 돕고싶다는 진실된 마음이 멀리서도 느껴지구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열정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레고 블럭이 정말 가득한 재미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들, 각자가 겪은 각기 다른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것도 잘해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에너지도 나누는 게 느껴지구요. 제가 프로젝트 안에서 함께 일하는 건 아니지만 와우디자이너들 모두가 마음을 다해 기여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옆에서도 보여요. 또 와우디자이너들의 성장을 볼 때 진심으로 기뻐요. 와우디랩이라 가능한 건지, 여러분들(와우디자이너들)이라서 가능한 건지, 물론 두 가지다 답일 거 같은데요. 이제 곧 코로나를 지나고 나면 와우디자이너들이 우리나라를 날아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가 돼요. 또 2021년 올해도 큰 성장을 이뤄나갈 와우디자이너들이 있어서 참 든든하답니다.



Q4. 디자인씽킹이란?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세요!

(보고싶은 와우디자이너들.와우디랩의 공식 포~즈.)


디자인씽킹은 요술 실타래다!

저는 말주변이 없는데요, 와우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요술 실타래처럼 말도 생각도 술술 풀려요.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주고, 적어주면서 생각을 촉진해 주는 게 디자인씽킹이라고 생각해요. 와우디자이너가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같아요. 혼자 디자인씽킹을 배웠다고 하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와우디랩 안에서 함께 배우고 나누기 때문에 더 의미 있어요.



Q5. 와우디랩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프로젝트 최종 마무리 한 순천팀의 뒷풀이에 나도 한 자리 ~앗싸.


최근에 어느 기업의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직원의 입사 5주년 축하글이 올린 걸 테디가 보여줬어요. 그걸 읽고 나니 저도 5년을 꿈꾸게 되었어요. 사실 말로는 힘들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글을 읽고 나니까 도전이 돼서 와우디랩이 성장하는 만큼 재무팀도 같이 성장해서 레아와 같이 5년을 바라보는 걸 소망하게 됐어요. 처음 1년 차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도전했었고, 2년 차 때는 낯선 국가과제를 하면서 정산 업무, 회계감사 업무 등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잠깐 두려움도 생겼었는데요. 올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두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레아와 함께라면, 또 테디와 리오가 든든하게 서포트 해준다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Q6. 구체적으로 5년 뒤를 꿈꿔본다면 와우디랩 혹은 연두는 어떤 모습일까요?

(내 짝꿍 레아를 소개할께요~)


5년 뒤면 그때는 테디가 늘 이야기했던 것처럼 판교로 내려가든, 혹은 다른 곳을 가든 우리만의 사무실에 정착하지 않을까 싶어요. 직원들 숫자도 30명 정도 될 것 같고,, 재무팀도 하나의 팀으로써 든든하게 자리매김 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무팀은 숫자하고 싸울 일이 많아서, 하나의 독립된 공간을 원하고 필요하기도 해요. 사무실에서 와우디자이너들이랑 함께 일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라요.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사실 회계 업무에 집중할 환경은 아니거든요. 집중해서 처리해야 하는 서류들이 많을 때마다 레아가 수고하고 있구나 느끼고 있어요.


5년 뒤에는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고 레아와 다른 경력 보유 여성을 채용해서 3-4명이 한 팀이 되어서, 현재의 세무 신고와 월 결산과 자금 관리를 넘어 자금의 흐름을 미리 계획하고 파악하여 와우디랩의 든든한 한 축이 되고 싶네요 . 지금은 어려워서 테디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ㅎㅎ

겁없이 출발했던 2019년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힘차게 출발했던 2020년. 코로나 상황 중에도 우리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하반기였지만, 회사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 테디에게 응급상태를 알렸더니, 매니저님들과 1:1로 소통하며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하며 달려준 덕분에 2020년을 잘 마감 할 수 있었어요. 그 때 정말 와우디랩의 재무팀으로써 처음으로 책임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몇 개월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수립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고, 올해 받을 교육을 통해 저 또한 와우디랩의 한 구성원으로써 와우디자이너들의 성장만큼 성장해 나가기를 꿈꿔봅니다.





이혜란의 모든 순간



Q6. 이혜란은 어떤 사람이에요?

(어둠 속의 대화를 체험 하고 한컷.)


19년이라는 인생에서 아이들과 남편과 하나님만이 저의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것 같아요. 그랬던 저에게 저에 대한 질문이 참 낯설게 느껴졌어요. 나보다는 우리,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지, 나를 오롯이 어디 가서 표현해 본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저는 두 아들의 엄마예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회 집사님들이 저만 보면 아들 두 명의 엄마 목소리 맞냐고, 조금 지나면 변할 거라고 했는데 19년이 지났는데요 안 변해요. 저는 나이가 들면 목소리도 변할 줄 알았어요. 허스키한 목소리가 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아무리 화를 내도 두 아들이 무서워하지 않아요. 테디도요. (웃음)



(재미난 사진기사님 덕분에 활짝 한컷. 뭐라고 하는 건지 그냥 웃김~)


저는 마흔 중반인데, 그중에 17년이라는 세월을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표현하기 어렵지만 사실 낯을 조금 가려요. 낯가림은 적응 기간이 필요해서, 적응하고 나면 그냥 푸근한 아줌마 같아요. 정도 많고, 말도 많고,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산은 운동이 돼서 좋고요. 평지에 최적화된 다리를 가져서 수다 나누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걸 많이 좋아해요.



(우리는 SF6. 함께 하기만 하면 웃음 빵빵. 배도 빵빵.)


원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요, 나이 들면서 예전에 비하면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어쩌다 보니 학부모 반대표 할 일도 생기고, 교회 안에서도 선생님도 하면서 점점 변했던 것 같아요. 혼자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혼자 여행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무계획이 편했던 사람이 계획도 세우고 앞에도 서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천천히지만 변하는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저는 젊었을 때 보다 요즘의 제가 더 좋아요. 넉넉해지는 같아서요.



Q7. 자신의 가장 큰 강점, 장점, 자랑하고 싶은 점은?


리더는 잘 못하지만 뒤에서 도와주고 서포터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요. 학부모 반대표하면서 반대표보다는 부대표 하는 거, 교회에서는 셀장보다는 셀장을 돕는 인턴이 더 저에게 맞는 거 같다고 느꼈거든요. 서포트 할 때가 제 마음이 제일 편해요. 애니는 마이크 잡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요, 사실 저는 마이크 잡는 일보다는 몸쓰는 일이 마음이 더 편해요. 청소하고 도와주는 게 제 적성에 잘 맞아요. 이런 걸 잘하다 보니 저절로 솔선수범하게 되고, 무엇이든 열심히 참여해요. 성격상 앞에 나서는 건 못하지만, 앞에 나서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도와주면서 즐기는 것 같아요.


배려가 몸에 밴 것,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과 더불어 잘 웃는 것도 장점이에요. 울보기도 하지만, 어른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통해요. 호응을 잘해주고, 리액션도 좋고, 웃음 많다 보니 낯을 가리는 성격인 반면에 주변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요.



Q8. 삶의 큰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언제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로나로 1년 넘게 이별한 나의 셀식구들.온라인으로라도 만나야하는지...)


저는 지금 다니는 교회도 3번째 교회일 정도로 오래된 곳을 좋아해요. 새로운 음식점보단 단골집을 좋아하고요. 큰 쇼핑몰보다는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는 곳에만 가요. 큰 아이가 6학년 때였어요. 수원에 살고 있었는데 용인에 있는 중학교를 지원하면서 테디가 제가 걱정됐는지 조심스럽게 이사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13년을 수원에서 살았고, 교우 관계의 거의 대부분이 교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었기 때문에 테디가 걱정을 했던 거 같아요. 


"괜찮아. 할 수 있어!" 하고 왔는데요. 그때 용인으로 옮긴 것도 저의 작은 터닝 포인트였어요. 새로운 교회에서 좋은 셀식구들을 많이 만났고, 여기서 만난 학부모님들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재밌어요. 김장도 같이 하고 학부모들끼리 여행도 다니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연휴의 소중함을 몸소 느낀 어느 날 떠난 지리산 둘레길.)


삶의 큰 터닝 포인트라고 하면 당연히 늦은 나이에 와우디랩에 입사한 거겠죠? 테디가 함께 하자고 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입사를 했고, 이제 아이들도 고3, 고1이 된 거거든요. 고등학생 아들들이 저랑 놀아주지 않잖아요. (저 시간 아주 널널합니다!) 테디가 많이 바쁘니까 함께 하는 시간도 사실 많지 않아요. 만약 와우디랩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우울했을 것 같아요. 제 주변 엄마들도 다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3년 전 테디가 저에게 했던 "함께 하지 않을래" 그 말 한마디가 제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엄마, 아내, 며느리가 아닌 이혜란, 연두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을 많이 주면서 키웠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런데 100세, 120세 시대에 자녀들만 바라보고 왔었더라면 지금 이런 행복을 못 느꼈을 거 같아요. 나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몫을 해내고 있다는 게 "나 요즘 즐거워~!" (춤을 춘다)



Q9. 추가로 더 나누고 싶은 경험 이야기가 있나요?


최근에 있었던 자녀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와우디자이너들은 미혼이 많고 자녀분들이 어리긴 한데,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어요. 저는 두 자녀를 사랑하면서 정성을 다해서 키웠어요. 자녀를 키우면서 테디와 많이 했던 말들이 “그래 그럴 수도 있지,”였어요.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래 아이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많이 양보하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사춘기를 지나가고 있는 아들이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일 때 속상해서 많이 울었어요. 내 아이의 감정만을 소중하게 여겨서, 그 아이가 자기만 아는 아이로 자란 게 아닌가 반성도 됐었고요. 자녀 양육에도 가끔은 정답이 있었으면 할 때가 있어요.



(아빠는 일 하는 중. 우리만 여행 중.)


요즘에 테디와 제가 결심한 게 있어요. 아이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엄마의 심정을 정확하게 짚어주자고요. 꼭 엄마의 감정을 이해해 달라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줄 알고,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요. 엄마인 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가 만나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 아이가 그 부분을 너무 늦게 깨닫는 것 같아서 반성도 돼요. 내면의 소리와 주변의 소리를 잘 듣고 소통과 배려를 잘 하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요즘 시간을 내서 아이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 경험을 하고 나니, 자녀를 무작정 예뻐하는 게 다가 아닌 것 같다는 것. 모든 교육에는 때가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사랑도 주고, 교육도 필요하다는 걸 꼭 나누고 싶었어요.




당신의 취향



Q10. 연두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주세요

(설악산 대청봉. 무릎 나가는 줄~)


가족을 가장 좋아해요. 걷는 것도 참 좋아하고요. 건강을 중요시 여기고, 여행을 즐기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는 시간이 좋고요. 봄도 좋고, 산에 오르는 것도 좋아요.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건 가족과 건강이에요.

코로나로 가족과 온종일 함께 하니..(웃음) 이제는 조금, 나만의 삶의 여유를 누리고 싶네요~



Q11.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긴 아마도 강화도 쯤? 이 쯤 어디에 고인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은 것 같아요. 건강 검진을 일찍부터 하기 시작했고 테디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건강 보조 식품을 먹여요. 한 주먹 가~득. 일을 정말 열심히 해서 옆에서 보면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자녀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아마도 서로의 곁에 오래 함께 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여수 밤바다. 처음 가 본 낭만포차.)


저랑 테디는 걷는 걸 좋아해서 여행 가서 둘이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숙소에 있을 때가 많아요. 쉬는 게 좋아서 안 나가겠데요. 아이들은 쉬면서 간단하게 먹고 테디와 저는 나가서 걷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요. 둘 다 걷기 좋아하는데, 둘 다 날씬하지 않은 이유는 걷는 것 보다 먹는 걸 더 좋아해서 그래요.



(울 엄마표 한상 차림. 그립다.)


맥주도 못 마시는데 치킨을 정말 좋아하죠. 다리도 좋고 날개도, 퍽퍽 살도 다 좋아요. 우리 가족 5명이 모이면 3마리를 시켜요. 가끔 아이들이 1인 1닭도 해요~. 소, 닭, 돼지, 오리 종류별로 고기가 끊이지 않는 집이랍니다 (하하)


코로나로 모두 재택이고, 방학인 아이들이라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 맛있는 식사를 생각하고 명절 앞이다 보니, 엄마가 차려주던 한상이 엄청 생각나네요. 아이들을 위한 갈비찜, 오징어볶음, 테디를 위한 호박전, 각종 나물, 내가 좋아해서 빠지지않는 오이무침 등 어제 오빠가 꿈에 엄마한테 혼나는 꿈을 꿨는데, 아빠도 옆에 보였다고 하더라구요. 나도 혼나더라도 아빠 엄마 꿈 좀 꿨으면 싶네요.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딱 그 심정이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꽃처럼 활짝 웃었던 날)


봄이 오면 얇은 패딩, 맨투맨 티셔츠 입고 걸을 때 엄청 행복해요. 걸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더 행복하고, 그들과 함께 차 마시고 맛있는 거 먹고 집으로 돌아오면 기분이 짱이에요. 수다를 4-5시간 떨었는데도 헤어지기 아쉬워요. 그럼 저는 다음 만남을 계획하게 되지요.

오래 만나도 더 오래 만나고 싶은 소중한 인연들이 곁에 있어서 감사 한 느낌 알랑가몰라요.



Q12.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까지 모두 이긴 승부욕 짱인 아들. 미니 포켓볼의 강자.)


가족이랑 함께 먹고 놀고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저희 집엔 테디와 두 아들, 같이 사는 친오빠까지 저 빼곤 다 남자예요. 남자가 네 명이다 보니 제가 이야기 안 하면 절간이에요. 각자 방에 들어가서 일을 보기 때문에 진짜 조용한 집인데요. 절간을 벗어나고 싶어서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오목 두자, 포커 하자, 당구 치자, 고스톱 치자" 등 자꾸 뭐 하자고 해서 조용한 분위기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친구랑 통화했는데 친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뭐만 하면 엄마를 부르나 봐요. 친구는 절간에 살고 싶데요. 이야기 들으니 너무 웃겼어요.



(명절에는 모두 모여서 윷놀이 한판.)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시댁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도 꼭 보드게임이나 놀 수 있는 도구를 챙기는 거 같아요. 그러지 않으면 사춘기 아이들은 티비나 핸드폰만 하거든요. 예전에 아버님 집에 갔는데 밥 맛있게 먹고 나면 핸드폰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너무 싫어서 생각을 해낸 거예요. 미니포켓볼, 젠가, 포커, 고스톱, 윷놀이 등을 함께 하면 아버님 어머님도 엄청 재밌어하세요.



(큰 아이의 승부욕은 유전인가봐요~ 손자에게 지기 싫은 할아버지)


그중에 하나가 팔씨름 인데요. 예전에는 아버님이 팔씨름으로 당연히 큰 아이를 이겼는데, 작년 설 때부터는 큰 아이가 아버님을, 또 언젠가는 작은 삼촌들을 하나 둘 이기고 있어요. 물론 테디한테도 이겼고요. 할아버지는 다시 한 판 하자고 하고, 손자는 최종 승자는 자기라고 더 안하려고 하고..

이제 남은 한 사람. 큰 삼촌에게만 가끔 도전 하는데..큰 삼촌이 군대 다녀와서 다시 넘비라고 해서 웃었네요. 아직은 넘사벽.

가족들이 함께 웃고 즐거워 하는 걸 보면 가장 행복하다고 느껴요. 이게 바로 찐 행복이죠.



Q13. 나에게 완벽한 하루란 어떤 하루인가요?

(마스크 쓰고 산책 하던 봄날. 너무 예쁘고 반가워서 한 컷.)


11월의 어느 날이에요. 한 번에 쉽게 일어나서 선크림을 덕지 덕지 바르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이어폰 끼고 김영철 파워 FM을 들으며 아파트를 3바퀴 돌고 집을 돌아와요.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욕실 앞에 있는 가족 모두의 빨래를 세탁기에 돌려놓고, 밤새 어질러진 거실과 싱크대를 정리하고,저와 테디가 먹을 걸 챙겨서 책상에 앉아요. 시간을 보니 9시에요. 업무를 보는데 업무가 좀 많아요. 노트에 적혀있는 일을 하나씩 끝내면서 체크하면 짜릿하고 희열이 느껴져요. 저는 요즘 새로운 업무가 생기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암무튼 기본 업무, 갑자기 생긴 일들을 해결하다 보니 벌써 5시가 넘었어요. 그때부터는 내일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해요. 리스트 작성하면서도 행복해요. 나에게도 할 일이 주어지는 게 와우디랩에서 일하고 있구나. 느껴지고 뿌듯한 마음이 들거든요. 6시에 칼퇴를 하고 빠르게 저녁 준비를 해서 6시 30분에 가족들과 다 같이 밥을 먹어요. 밥 다 먹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만보를 채워요. 추운 날씨지만 상쾌한 기분이 좋아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면 '오늘도 잘 지냈구나', '오늘도 건강하니까 행복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곁에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껴요. 주말도 좋지만 일하는 평일도 아직은 재밌어요.




인터뷰가 끝났어요.

연두가 아닌 이혜란에 대해 더 알아가며 내적 친분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을 들어볼까요?



(여행은 좋은 것 , 기분 전환이 되고, 추억이 생기니까.)


사실 인터뷰 전에 레아가 힌트를 줬어요. 애니가 인터뷰를 엄청 편하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온라인이지만, 애니 얼굴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질문지를 사전에 전해줘서 고마웠고요. 사전 질문 없이 풀어낸 사람들은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역시 말 잘하는 와우디자이너들!


나에게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게 두근거리고 힘들고 걱정도 됐지만 좋은 시간이었어요. 또 설레기도 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긴 것 같아요. 제 나이가 이제 중간쯤에 온 거 같으니까요. 살아보니 인생은 살만했고 가족은 꼭 있었으면 좋겠고 만약에 가족을 이룬다면 자녀의 축복이 와우디자이너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을 다 나누고 싶어요. 혹시 긴 경력 단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저를 보고 도전도 되고 희망도 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